우리는 매일 방대한 양의 정보 속에 살아가지만, 접한 모든 정보를 기억하지는 못한다. 집중을 통해 잠깐 기억저장소에 저장되긴 하지만, 모든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하는 정보를 단기기억을 거쳐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려면 몇 가지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서술적인 지식을 약호화(encoding)하여 정보를 저장하는 대표적인 학습전략에는 1) 시연, 2) 의미학습, 3) 조직화, 4) 시각적 이미지가 있다.
1 )시연
시연(rehearsal)은 리허설로 반복적으로 정보를 마음속으로 또는 소리를 내어 외우는 것을 의미한다. 무대에 오르기 전 공연팀들이 사전에 하는 연습도 시연이라고 한다. 시연은 학습에서 장기기억을 위한 학습적인 목표에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운동이나 음악과 같이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학습전략으로 시연은 잘 쓰이지만, 다른 기억 전략보다는 상대적으로 가장 효과가 작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단순한 반복을 통한 방법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암기력이 약한 학생들은 이 같은 시연의 방법이 어려워서 비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같은 시연은 장기기억 속에 저장된 정보들이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알 수 없다는 한계점을 가진다. 구구단과 같은 간단한 내용은 시연을 통한 암기로 충분하지만, 암기해야 하는 정보가 복잡해질수록 시연을 통한 암기는 어려워진다. 그래서 내용이 복잡한 정보는 시연의 방법보다는 2) 의미학습, 3) 조직화, 4) 시각적 이미지 같은 다른 학습전략이 더 효과적이다.
2) 의미학습
의미학습(meaningful learning)은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이와 사전지식이 연계되어 장기기억 속에 저장하도록 해준다. 한 번에 많은 정보를 배우게 됐을 때, 많은 양의 지식을 따로 저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상당하다. 그래서 단순히 암기만 하는 기계적 학습은 의미가 없고, 나이가 들수록 어려워지는 학습에 접목하는데 비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활용하여서 의미를 부여하는 지도를 한다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암기를 할 수 있다. 직접 경험한 내용이나 TV, SNS 등을 통해 본 내용을 배우거나, 암기해야 할 내용과 연계시킴으로 장기기억화를 시킬 수 있다. 계속해서 기계적인 반복 학습을 하는 것보다는 알고 있는 사전지식으로 예시를 들 때 더 효과적인 학습효과를 볼 수 있다.
3) 조직화
조직화(organization)는 새로운 정보의 어떠한 부분을 중심으로 목록을 만들어서 기억할 수 있는 전략이다.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저장하는 것 보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들을 항목으로 만들어 분류하여 저장하면 우리 기억에서 인출하기 편리해진다. 일상생활에서 정리 정돈을 하면, 물건을 찾기 쉬워지는 것처럼 방대한 양의 정보를 무조건 암기하기보다는 목록을 정해 분류하여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유사한 뜻의 단어와 정보를 분류하여 암기하는 것을 조직화 전략이라고 하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이 쉽게 정보를 정리하고 암기하도록 하기 위해 조직화 된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좋으며, 학생이 그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조직화 전략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습자가 학습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며, 공통점을 찾아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조직화를 잘못하게 되면 잘못된 학습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수학 과목 같은 경우에는 이런 조직화 전략이 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
4) 정교화
정교화(elaborarion)는 추론을 해나가는 방식의 학습전략으로 새로운 정보를 배우면 이에 부가적인 생각을 더 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입력할 정보에 대한 배경을 추론하게 되면, 그 추가적인 정보가 기억해야 할 정보의 단서가 되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별히 역사를 공부할 때 주제에 대한 무조건적인 암기를 하기보다, 그 당시 시대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좀 더 외우기 편해지고 오래 기억에 남는데, 이런 학습전략을 정교화라 할 수 있다.
5) 시각적 이미지
우리가 어떤 것을 암기하려 할 때 어떤 형상이나 이미지를 떠올려서 기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같은 과정을 시각적 이미지 학습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사건을 배울 때 이를 만화로 그려본다든지, 꼭 그리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는 것 모두 이에 해당할 수 있다. 그래서 교육 현장에서 교사는 그림이나 사진과 같은 시각적 자료를 학생들에게 적적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위와 같은 전략을 통해 우리는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저장하여 기억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정보는 영구적으로 보관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 사용하지 않으면 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망각의 원리는 무엇인가. 독일 심리학자 에빙하우스(Ebbing house)는 기억에 관한 실험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흐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배운 것을 서서히 잊게 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와 같은 망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복습이 중요하며, 같은 양의 정보를 한 번에 학습하는 집중학습보다는, 분량을 나누어 공부하는 분산학습이 더 효과적이다.
망각은 단서를 찾지 못해 인출에 실패하는 것에서 첫 번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단서나 힌트를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 같은 망각의 두 번째 원인은 두 가지의 비슷한 정보가 헷갈려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인데,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두 가지 정보가 섞여버리는 간섭설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정보를 완벽히 이해한 후 다음 개념으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 망각의 이유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망각이 되는 쇠퇴설이다. 마지막 망각의 원인은 저장의 실패 때문이다. 장기기억에 처음부터 충분히 저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망각의 원인을 알고 이를 조심하여 학습한다면 장기기억을 형성하기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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